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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추억록/아들 추억록

2008년 신상 동구청소년축제

 

 

 

 

 

 

 

 

 

 

 

 

 

 

 

 

 

 

 

 

 

 

 

 

 

 

 

 

 

 

 

 

 

 

 

 

 

 

 

 

 

 

 

 

 

 

 

 

 

 

 

 

 

 

 

 

 

 

 

 

 

 

 

 

 

 

 

 

 

 

 

 

 

 

 

 

 

 

 

 

 

 

 

 

 

 

 

 

 

 

 

 

 

 

 

 

 

 

 

 

 

 

 

 

 

 

 

 

 

 

 

 

 

 

이런 친구가 있나요?

옛날에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괴물 같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아들은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며 날만

새면 밖으로 나가곤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대접 하느라고

돈을 낭비 하는 것을 예사롭게 여겼습니다.

아들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긴 아버지가 어느 날

아들을 불러 놓고 타일렀습니다.

"얘야, 너도 이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을 하여라.

어째서 날이면 날마다 밖으로만 돌아다닌단 말이냐?"

"아버지, 제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친구들이 모두 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 친구들은 제가 없으면 재미가 없대요.

여러 친구들에게 그렇게 환영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버지."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가 자기를 이해해 주지 않는 것이

야속 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친구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니다.

웃는 얼굴로 어울리는 친구는 많아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드문 법이니까... 혹시 네 친구들이 너를 좋아하는 것은

너에게 받는 것에 재미를 들여서 그러는 것은 아니냐?"

"아버지는 제가 아직 어린애인 줄 아시는군요.

하지만 저도 그런 일쯤은 잘 알고 있어요.

제 친구들은 모두 진실한 친구 들입니다.

아버지께서 제 친구들을 그렇게 생각 하신다면

저는 정말로 섭섭합니다."

"그렇다면, 네가 친구를 사귐에 참으로 성공하였는지

아닌지를 이 애비가 시험해 보아도 되겠느냐?"

"아이 참,아버지! 아버지는 평소에 친구가 없으셔서

저희들의 우정을 이해하실 수가 없으신 거예요.

하지만, 좋습니다!

이 기회에 저의 친구들이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 드릴 수가 있을 테니까요."

"그래 그럼 너는 오늘 밤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이렇게 약속한 아버지는 그날 밤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거적에 쌌습니다.

그리고는 밤이 깊었을 때 그것을 둘러메고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맨 먼저 아들과 가장 친하다는 집으로 갔습니다.

"자아, 내가 시킨 대로 해보아라."

아들은 친구 집의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잠시 후 친구가 얼굴을 내밀고 말했습니다.

"아니, 이 밤중에 무슨 일인가?

지금은 몹시 피곤하니 웬만하면 내일 만나세."

"이보게, 일이 다급하게 되었으니 나를 좀 도와주게.

저어..., 실은 조금 전에 내가 실수하여 사람을 죽였네.

그래서 여기 시체를 가지고 왔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좀 도와주게."

'뭐라고? 시체를 가지고 왔다고? 이거 왜 이러나?

나는 그런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니 내 집에서 냉큼

사라지게."

"이보게, 우리는 친한 친구 사이가 아닌가.

이 일은 나 혼자 해결하기에 너무 벅찬 일이어서

자네의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온 것일쎄.

우정을 베풀어 주게나."

"우리가 친구 사이라고? 그 그런 말 말게.

나는 살인자를 친구로 둔 적은 없네.

여러 말할 것 없이 어서 내집앞에서 사라져 주게."

아들의 친구는 끝까지 냉랭하게 거절했습니다.

아들은 힘없는 발걸음으로 다른 친구의 집을 찾아 갔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역시 냉정하게 문전 박대를 당하였습니다.

아들은 그 뒤에도 몇몇 친구의 집을 더 찾았으나,

어디에서나 마찬가지 대접을 받았습니다.

친구 중에는 도와 주기는커녕 날이 새면

관가에 고발 하겠다고 호령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들의 뒤를 멀치감치 따라다니며

그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자아, 이번에는 내 친구를 찾아가 보기로 하자."

두사람은 아버지의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아버지의 친구가 나왔습니다.

"아니 이 밤중에 웬일인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는가?"

뜻밖의 방문을 받은 아버지의 친구가 말했습니다.

"큰일났네. 실은 내가 실수하여 사람을 죽였네.

그래서 이렇게 시체를 메고 자네의 도움을 받으러 왔네"

"저런! 자네가 어쩌다가.... 아뭏튼 어서 들어오게.

너무 걱정하지 말게.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은 해결 방법이 있을걸쎄"

두 사람은 친구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 있으면 날이 샐 것이니, 이 시체를 지금 다른곳

으로 옮기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그러니, 당분간 저 나무 밑에... 자네는 내 옷으로 갈아 입게나."

아버지의 친구는 거적에 쌓인 것을 번쩍 둘러메고

자기 집 마당으로 갔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껄껄 웃으시며 말했습니다.

"친구여, 미안하네. 그 거적에 쌓인것은 시체가 아니라

돼지고기라네. 내가 돼지를 한 마리 잡아 왔네 그려."

(그리고 밖에 하인들이 지게에 돼지 3 마리 가지고 대기중 이라네!)

"뭐야? 에잇, 짓궂은 친구 같으니!"

아버지의 친구는 '휴우' 하고 한숨을 쉬면서 몹시 다행 스러워 했습니다.

"내가 이 아이에게 우리의 우정을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었네.

자아,우리 돼지고기를 안주 삼아서 술이나 한 잔 하세"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날이 새도록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정담을 나눴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알았을 것이다. 친구가 많은 것이 반드시 좋은것은 아니요.

친구를 날마다 만나는 것도 반드시 좋은 일이 아니니라.

형편이 좋을 때는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많으나,

위급한 처지에 있을 때 도와 주는 친구는 많지 않는 법이니라.

그것은 참된 우정을 나눈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들은 말없이 아버지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그 말을 교훈 삼아 참된 친구를 사귀는 지혜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酒食兄弟(주식형제) 千個有(천개유) 로되

急難之朋(급난지붕) 一個無(일개무) 니라.

술과 음식을 먹을 때에는 형이니 아우니 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많으나,

위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도와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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