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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추억록/옆지기 방

2006년 06월 24일 현주대학 수료식

 

 

 

 

 

 

 

 

 

 

 

 

 

 

 

 

 

 

 



 
    행복을 저축하는 영혼의 댐 미국 남부에 제레미(Jeremy)란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가난했지만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어느 날, 그는 마침내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고 너무 기뻐서 평생 흘려도 모자랄 눈물을 쏟았습니다. 곧 제레미는 대학 근처로 거처를 옮기고 학기 시작 전까지 근처 농장 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마다 그에겐 말 못할 고민이 있었 습니다. 남들은 다 도시락을 싸 오는데 그는 도시락을 가지고 올 형 편이 못된 것입니다. 결국 점심시간마다 그는 헛간 뒤쪽에 가서 하늘을 보며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점심을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속이 좋지 않다고 변명한 후, 헛간 뒤쪽에서 수돗물만 실컷 마셨습니다. 어느 날, 인부 조장이 큰 소리로 벌컥 화를 냈습니다. “이 놈의 마누라가 내가 돼진 줄 알아! 이렇게 많이 싸 주다니. 누구 내 도시락 좀 먹어줄 사람 없어!” 제레미는 그 말에 귀가 솔깃해졌습 니다. 없어서 얻어먹는 것이 아니고 남는 것을 먹어주는 것이니까 그는 부끄러움이 없이 조장 아저씨의 남은 음식을 먹어주었습니다. 다음날도 조장 아저씨는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놈의 마누라가 도대체 정신이 없어! 또 이렇게 많이 싸줘! 누구 내 도시락 먹어줄 사람 없어!” 그날도 제레미는 아무 부담 없이 그 도시락을 또 먹어주었 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제레미는 조장 아저씨의 남은 도시락을 먹어주었습니다. 한 달 후, 새 학기 시작 무렵, 그는 농장을 그만두며 조장 아저씨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넓은 농장에서 조장 아저씨를 찾을 길이 없어 할 수 없이 경리에게 조장 아저씨 내외분에게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때 경리가 말했습니다. “그 조장 아저씨는 부인이 안 계셔요. 그분은 몇 해 전에 돌아가셨어요.” 영혼은 나눔을 통해 감동을 먹으며 채워집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감동을 먹을 수 있습니다. 없을 때 나누면 감동은 커집니다. 고독은 나눌 대상이 없는 표시이고, 공허는 나눔이 없는 삶의 흔적입니다. 세계적 작가 헤밍웨이는 네 번 결혼을 했고, 61살에는 심한 우울증으 로 자살하면서 마지막 일기장에 “나는 필라멘트가 끊긴 텅 빈 전구처럼 공허하다.”라고 썼습니다. 나눔은 끊긴 영혼의 필라멘트를 다시 이어 주는 영혼의 납땜이고, 사랑과 행복을 저축하는 영혼의 댐입니다.